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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에릭슨이란 어떤 사람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1902년 독일에서 덴마크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에릭슨은 유전적으로 파란 눈에 금발 머리를 가진 덴마크혈통으로 독일인들과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독일인이라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늘 느꼈다고 합니다. 에릭슨이 청소년기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그는 독일인과 덴마크인 사이에서 심한 정체성 괴리를 경험합니다. 그는 정신분석학 모티브를 수용하고 이를 확장하여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을 완성합니다. 평생 정체감을 위한 몸부림으로 고민하였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정체감 이론을 탄생시키기 위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에릭슨은 심리·사회적 발달의 8단계를 제안했는데 천천히 살펴보겠습니다.
'심리·사회적 위기'의 개념
이는 에릭슨이 인간의 발달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으로 위기란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계마다 사회적인 요구와 기대를 직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이것은 그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발달과업인데 이를 완수함으로써 인간은 다음 단계로 진보하게 됩니다. 이때 인간은 단계마다 주어진 과업에 위기를 맞게 되는데 에릭슨은 이 위기를 '양극'의 개념으로 대비시켜 설명하였습니다. 각 단계에는 양극단에 위기가 존재하는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이는 아동에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영향을 주지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시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모든 사람에게 양극단 중 한쪽만 경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어떤 비율로 양쪽을 경험하는지가 건전한 발달을 좌우합니다.
신뢰감 대 불신감
출생부터 약 1세까지 이 기간의 아기에게는 음식과 보살핌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호자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면 유아는 보호자에 대한 충분한 신뢰를 가지게 되지만, 음식이나 보살핌에 대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거나 불규칙하면 불신이 생깁니다. 이 시기는 프로이트의 구술기와 일치하여 아기는 입을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게 되는데 특히 엄마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아기가 세상을 신뢰하는가, 불신하는가가 결정된다. 주 양육자가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안정감을 제공하고, 아기의 신체적 요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아기는 세상을 신뢰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즉 자신에 대한 만족감과 안정감,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키워줍니다. 반대로 주 양육자가 아기의 요구에 무감각하고 즉각적이고 규칙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무관심하거나 일관성이 없다면 아기는 배고픔, 불편함, 불행함 등을 느끼고 세상에 대해 불신하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주 양육자의 양육 태도가 유아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가에 따라 신뢰감이나 불신감이 발달하게 됩니다.
자율성 대 의심 및 수치심
이 시기는 2세에서 3세까지로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조절과 자기 신뢰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신체적 및 정신적 능력이 급속히 발달하여 세상을 능동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가령 혼자 밥을 수저로 떠먹기, 옷 입기 등과 같은 새롭게 개발되는 자기 능력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되며 성공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하려고 합니다. 이 시기의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대소변 훈련인데 대소변 훈련을 적절하게 지도하는 것이 아이의 자율성 혹은 의심, 수치심 획득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주 양육자는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분명한 태도로 선을 그어주고 가능한 한도 내에서는 최대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고 지지해 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 양육자가 과잉보호하거나 불안 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아이가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을 숙달하게 되는 과정을 기다리지 못하고 개입하거나 제재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는 스스로 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고 자기 능력에 대한 의심, 수치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주 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주도성 대 죄의식
이 시기는 4세에서 5세까지로 스스로 뭔가 원하는 일을 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계획하고, 환경을 조작하고 설득하여 활동적으로 목표 행동을 수행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 아동은 주도성이 강하며 운동 및 정신적 능력은 충분히 개발된 상태입니다. 아동이 주도성을 발휘하여 원하는 뭔가를 하고자 하는데 심한 처벌을 받는다면 아동은 자신이 하기를 원하는 것은 모두 언제나 잘못된 것이라고 믿고 주도성을 나쁜 것으로 느끼게 되어 결국 주도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죄의식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죄의식은 나중에 아동의 모든 자기 주도적인 활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목적의식이 부족하고 용기가 없으며 어른에게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갖게 합니다. 주 양육자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분명한 지도를 할 필요가 있으며 아동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마찰이 생길 수 있음을 알려주면서 적정한 규칙을 훈육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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