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이론: 프로이트(Freud)의 심리성적 발달이론(2)

프로이트가 교육학, 사회학, 심리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정신분석의 창시자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프로이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및 그의 주장 및 이론들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심리성적 발달이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달이론: 프로이트(Freud)의 심리성적 발달이론(2)

 

심리성적 발달이론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적인 본능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설명하면서 연령에 따라 성적 본능 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가 집중되는 신체기관이 다른 점을 발견하였고 단계를 총 5단계(구강기, 항문기, 성기기, 잠복기, 생식기)로 나누어  인간의 심리성적 발달이론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는 심리성적 발달의 어느 단계에서 욕구가 지나치게 충족되거나 좌절되는 경험은 성격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구강기(0~1세)

리비도가 입에 집중하는 시기이며 입을 통한 욕구충족이 얼마나 잘 해결되느냐에 따라 심리성적 발달이 달라집니다. 이 시기의 행동방식은 구강 만족적 행동과 구강 공격적 행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구강 만족적 행동이 지나치면 낙관적이고 의존적인 성격을 갖는 반면 구강 공격적 행동이 지나치면 비관적이고 공격적인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주양육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주로 이 시기에는 주양육자에게 의존하는 수동적 관계를 통하여 세상과 자신을 지각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 만족을 못 하면 항문기로 넘어가지 못하고 고착되어 입으로 빠는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구순 전기 고착의 경우에는 심한 음주나 흡연, 음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 타인의존성 등의 특징을 보이며, 구순 후기 고착의 경우에는 구강 공격적 성향, 타인에 비난 등의 특징을 보입니다.

 

항문기(2~3세)

리비도가 항문에 집중되는 시기로 이때 아동은 대소변을 통해 쾌락을 느끼고 배설물에 흥미를 갖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점차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쌍방적이고 능동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며, 대소변훈련이라는 어른 통제가 시작됩니다. 대소변훈련을 강압적 혹은 급하게 시키면 성인이 되어서도 항문기 고착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럴 경우 두 가지 공격유형 즉 배설보유와 무분별한 배설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배설보유 공격유형은 항문보유적 성격유형으로 배설해야 할 대변을 보유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주변환경을 통제하는 유형으로 고집이 세고 완고하며, 인색하여 수전노가 되는 경향이 있으며 결벽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배설 공격유형은 항문공격적, 혹은 항문폭발적 성격유형으로 부모의 지시를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혹은 반항적으로 아무 시간이나 아무 장소에 배변함으로써 부모의 지시를 거절하고 좌절시키면서 자신 스스로는 만족감을 느끼는 유형입니다. 대개 정돈하지 않고 지저분하며 어지럽히는 행동을 하면서 항문기 억압에 대해 반항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남근기, 성기기(4~5세)

리비도가 성기에 집중되는 시기로 아동은 본인의 성기에 관심이 많아지고 성기를 가지고 놀며 쾌락을 느낍니다. 이 시기는 아동과 다른 성의 부모의 애정을 얻기 위해 동성의 부모와 경쟁하는 시기로 남자아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여자아이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겪게 됩니다. 남자아이는 이성부모인 어머니를 무의식적으로 사랑하고 애정을 독차지하고 싶지만 어머니 옆에 막강한 경쟁자인 아버지를 이길 자신이 없어 아버지를 따라하거나 모방하는 행동을 통해 아버지를 동일시함으로써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자신이 아버지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가 알아채서 자신을 제거할지도 모른다는 거세불안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남자아이는 아버지를 자신과 동일시함으로써 건강한 남성 성역할을 습득하고 부모의 도덕적 기준을 내면화하여 양심이나 자아이상, 초자아를 발달시키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건강하게 극복하게 됩니다.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아버지를 사랑하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면서 남근선망을 갖게 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잠복기(6~12세)

이 시기는 리비도가 잠재되는 시기입니다. 동일한 시기에 아동은 학교에 취학하여 다른 어떤 시기보다 학업수행, 사회적 규율 등의 지적 수행을 요구받습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생활하기 위해 지적 활동에 몰두함으로써 리비도가 잠시 수면밑으로 잠복하게 됩니다. 이때는 학생으로서 도리, 학교규율 등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익히고 내면화할 일들이 증폭되어 그 어느 시기보다 초자아가 더 발달하고 학교생활을 통한 또래와의 관계, 우정, 자신에 대한 이해 등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생식기(13세 이후)

잠복기에서 잠재되어 있던 성 에너지인 리비도가 생식기에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2차 성징으로 신체가 어른의 몸으로 급성장하고 이와 함께 생식기의 발달이 완성되어 생식능력이 증대되기 때문에 성에너지가 극대화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비도가 성기에 집중되면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성행위에 대한 관심, 성욕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때 이성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욕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므 이 시기에 대인관계능력이 향상되고 이타적 성향도 발달합니다.